Melbourne International Airport에 오전 8시 10분에 도착했다. 무사히 Immigration을 빠져 나와 공항 앞에 대기중인 택시를 탔다. 택시기사가 아랍계 이민자 같은데, 엥, Downtown을 가자 하니 이해를 못한다. 호주에서는 Downtown 이라는 용어 대신 City 라는 말을 사용하는가 보다. 주소를 보여주니, “ Ahhh! City?” 요런다. 아무리 Downtown을 쓰지 않아도, 그걸 못 알아 먹다니.
호텔에 오전 10시 너무 일찍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며 넌지시 언제 입실이 가능한지 물어보니 공식적으로 2시부터 입실이 가능하단다. 샤워는 못하고 짐이 맡겨두고 오후 2시에 다시 와야겠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 우리가 예약된 방은 벌써 준비가 되어 있어, 지금 입실이 가능하단다. 아싸! 샤워하고 나갈 수 있겠구나. 쾌재를 올렸다. 오늘 밤이 이번 여행 중 유일하게 안락한 호텔에서 자는 마지막이다. 모든 일정은 4명이 함께 쓰는 Flinders Street에 위치한 Elephant 유스호스텔로 이미 예약이 되어 있다.
각자 방으로 흩어져 샤워를 마치고 로비에 다시 모이니, 오전 11시 30분. Melbourne City의 크기를 지도만 가지고는 가늠할 수 없었고, Melbourne이 걸어 여행하기 좋은 곳이라는 여행 정보만 믿고 우선 Melbourne의 상징 Flinders Station과 그 앞에 바로 위치한 Information Center까지 도시의 분위기도 익힐 겸 해서 우선 걸어보기로 했다.
호주에서 유일하게 현재까지 Tram이 운영되는 도시라 차도와 구분 없이 Tram이 달리는 도로는 나에게는 약간 복잡해 보였다. Tram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하기 꽤나 신경이 쓰일 듯 했다. Tram과 자동차가 사고는 나지 않을까?
숙소인 City 북쪽에 위치한 Therry Street으로부터 야라 강이 바로 인접 Flinders Station이 있는 Flinders Street 까지는 생각보다 가까워 곧 도착할 수 있었다. 바로 이 Flinders Station이 멜버른의 상징이자, 꽤나 유명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에서 자주 등장한 유명한 건물이다. 황금빛 노랑 빛깔이어서 파랗고 맑은 하늘과 어울려 더욱 선명해 보였다.
Flinders Station 건너편에 Information Center, Federation Square 그리고 성 바오르 성당이 위치해 있다.
멜버른 여행은 Information Center로 부터 시작된다. 센터를 뒤로 하고 이제 출발!
Flinders Station의 바로 대각선에 위치한 성 바오르 대성당 내부의 모습니다. 내부에서 사진 찍지 말라는 표지가 없기에 한 장을 남겼다. 전반적으로 브라운 톤의 성당 내부 모습이 포근한 인상이었다.
성당을 둘러보고 나오니 이미 시계는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기에, 살짝 둘러보니 바로 Swanston Street에 맥도날드와 처음보는 헝그리 잭이라는 햄버거 가게가 보였다. 모든 도시를 여행할 때마다 꼭 먹게 되는 맥도날드. 여기서 빅맥의 가격으로 시장 물가를 비교해 보곤 한다. 한국에서 이쯤이면 Happy Hour로 3500원이면 먹는데, 여기서는 $6.75 한다. 조금 비싼 듯 하다. 예전 스위스 여행에서 빅맥 세트 가격이 약 12,000원이나 하고, 거기에 더해 케찹에 돈까지 받는 걸 보고 기절할 뻔 한 적도 있다. 호주에서는 다행히 케찹은 공짜다.
여기서 잠깐, 식사 전 보았던 “Hungry Jack’s”은 도대체 무엇인가? 필리핀 여행 시 보았던 Jollibee 와 같은 로컬 체인인가? 마케팅 능력이 없어 맥도널드 매장 옆에 무조건 매장을 열어 결국 맥도널드를 눌렀다는 이야기로 유명한 Jollibee와 같은 류 인가? 그러나 왠지 로그 모양도 버거킹과 유사하고 더군다나 메뉴를 보니 Whopper를 판매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Hungry Jack’s”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다. 답은 결국 Hungry Jack’s가 버거킹 이라는 것이다. 호주에 버거킹이라는 이름의 패스트푸드 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supergamja?Redirect=Log&logNo=40012151615
또 한가지 북미권에서는 햄버거를 살 때마다 점원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Here or to go?” 즉,매장에서 먹을 것인가를 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주로 “Having here?” 로 물어보는 거 같다. 3 군데 정도 다른 매장에서도 모두 같은 질문을 했다. 그리고 "Take-out"을 호주에서는 "Take-away"로 사용하는 것 같다. Away 라는 단어의 느낌이 Out 보다는 강하다. :-)
Melbourne City 중 핵심 구역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Elizabeth Street과 Swanston Street를 사이에 두고 동서로 뻗은 다양한 거리로 구성된다. 이 구역 내에 쇼핑 몰을 포함하여 각종 레스토랑, Café 및 Pub 등이 위치해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야라 강 쪽으로 가기 위해 Swanston Street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니 야라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나타나고, 거기서 서쪽을 보니 파란 하늘과 어울린 스카이 라인과 야라 강이 멋진 광경을 드러낸다. 사진에서 왼쪽이 바로 South Bank라 불리는 지역으로 Fancy한 레스토랑들과 멜버른 최고의 호텔인 Royal Casino 호텔이 위치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니 도로는 Swanston에서 St. Kilda Road로 바뀌어 있었다. City 지역을 벗어나 St. Kilda Beach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다. 물론 Tram을 타면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City 외곽 지역도 볼 겸 또 걷기로 했다. St. Kilda Road를 따라 걷다가 재미있는 이정표 하나를 발견했다. “Your are now entering a 2 smiles per hour zone” 이 지역 내에서는 한 시간에 두 번은 의무적으로 웃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걸 보고 한번은 웃었다. 이제 한 번만 더 웃으면 법(?)을 지킨 거다.
위트 있는 이정표를 뒤로 한참을 걸었을까, Albert Park 이라는 공원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장시간 걸어서 그랬는지 허리와 다리가 조금 아프다. 여행 책자를 보니, 뜻하지 않게 이 곳 또한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 한다. 또한 이곳은 매년 개최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의 ‘Speed Way’로 사용된다고 한다. 조용한 공원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평화롭다.
Albert Park에서 체력을 충전하고, 힘을 내서 드디어 St. Kilda Beach에 도착했다. 그 날은 바람이 무척이나 세서, 바람에 따라 날라오는 모래들이 따갑기까지 했지만, 깔끔히 정리된 Beach가 인상적이었고, 바람이 세서 그런지 Kite Board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바다 한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날 차가 있을 때 St. Kilda Beach 끝에 가보았다. 위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Beach 쪽. 태양이 지기 전 그 곳에 가면 떨어지는 태양을 감상하기 매우 좋다. 해가 질 무렵 St. Kilda Beach 로 가보길 추천한다. 꼭 Tram을 타고 가라, City에서 걷기엔 약간 무리다. J
St. Kilda Beach 까지 도보 여행을 마치고 City로 돌아오는 Tram을 타기 전 맥주 한잔이 생각났다. Fitzloy Street에 위치한 늘어선 많은 Pub 중 한 곳으로 들어갔다. 생맥주를 한 잔 시키려 했더니, 종류가 다양하다. 맛을 보고 주문을 하라고, 모든 맥주를 조금씩 각자 다른 잔에 딸아 준다. 목넘김이 부드러운 로컬 맥주를 주문하고 길가에 앉았다. 행복한 시간이다.
맥주를 한 잔 마시고, City로 향하는 Tram에 탔다. Tram 내에는 티켓을 끊을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이런 지폐는 사용할 수 없다. Tram 기사에서 상황을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Nothing I can do, sorry” 만 연발한다. 할 수 없이 다음 역에서 내려서 동전으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Tram이 갑자기 급정거를 하며 “퉁” 하는 소리가 난다. 오전에 Tram과 자동차 사고가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바로 그 상황이다. 안쪽 차선에 있던 BMW 운전하던 여성 운동자가 Tram을 보지 못하고 우회전을 해서 발생한 사고이다. 가장 안쪽 차선을 차지하는 Tram은 직진을 해야 하므로, 자동차가 우회전을 하려면 2차선에서 들어와야 했던 것이다. 아마도 이런 사고가 종종 발생할 것이다. 혼란을 틈타 조용히 내려 Seven Eleven에서 동전으로 교환한 후, 다음 Tram을 기다려 City로 무사히 들어올 수 있었다.
St. Kilda Road가 끝나는 정거장에서 하차를 한 뒤, 장시간 비행과 구보(?)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기위해 저녁은 좋은 걸 먹어 주기로 했다. 호주에 왔으니 우선 스테이크로 저녁 메뉴를 정하고 South Bank로 향했다. 많은 레스토랑 중에 어떤 곳이 맛있고 경제적일까? 결정은 쉽지 않았다. 결정은 사람이 가장 붐비는 곳으로 정했다. 주문한 메뉴는 Rib Eye 스테이크 600g, 캥거루 스테이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Seafood 였다.
소고기 600g? 한 근이라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나온 요리를 보니 배고픈 성인이 혼자 먹을만한 양이었다. 굽는 정도를 Medium 이라고 해서 빨간색이 많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딱 원하는 정도로 요리가 되어 나왔다. 사실 한국에서는 Medium 으로 주문하면 너무 빨개서 Medium Well-done 으로 주문하곤 했었다.
다음 요리는 캥거루 스테이크. 사실 나는 별로 내키지 않는 음식이었지만, 동행자들이 반드시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주문한 음식이었다. 생각보다 양이 아주 작았다. 맛은 소고기와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씹는 맛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고기를 씹을 때 특유의 향이 약간 느껴지긴 했었지만, 고약하거나 비위를 상하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양이 매우 적어 아쉬웠다. 사이드 메뉴로 나온 감자를 사용한 요리가 꽤나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Prawn 구이 요리였다. 사실 메뉴에 나와있는 Prawn을 알지 못했다. 이것은 Lobster보다 작고 Shrimp 보다 큰 새우로 우리나라 말로 참새우 라고 불린다. 다행히 4마리가 나와 한 개씩 맛을 볼 수 있었다. 이것 역시 단점은 양이 적다. 이 정도 양을 누구 코에 붙이랴. J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Melbourne의 분위기는 활발, 쾌활, 맑음이었다. 지금까지 다녀 본 도시 중에서는 뉴욕 시티 다음으로 생동감이 강한 도시였다고 생각된다. 인구가 350만 정도되는 도시지만, City 내부는 절대 도로가 차로 인해 혼잡해 지지 않았으며, 도시에 어둠이 내려도 도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고, Café, 레스토랑 그리고 Pub 모두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개인 비지니스를 하기에 적합한 도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세계는 경제 위기라는데, 여긴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